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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학저널][인터뷰]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9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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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능력중심사회, 이젠 전문대학이 답이다”
[인터뷰]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이제 우리사회는 학력과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오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 총장)은 “전문대학을 체계적인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 발전시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전문대학이 성장할 수 있는 각종 제도만 뒷받침해주면 전문대학은 일자리 교육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전문대학으로의 유턴입학이 늘고 있는데 이는 개인으로나 사회적으로 볼 때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거품을 뺀 진로·진학지도와 직업교육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4~15대(2010~2014년)에 이어 다시 17대 회장을 맡아 전문대학의 위상 강화는 물론 새로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봤다.

"새로운 직업교육 발전 어젠다를 만들어 이를 구현하는데 중점”

- 14, 15대에 이어 17대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17대 임기에는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까.

“14~15대 협의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전문대학의 현안들을 열심히 해결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영역을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이죠. 그러나 현재 우리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청년 취업문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직업교육의 미스매치, 능력중심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한 중첩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14~15대와는 완전히 다른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바탕은 전문대에 대한 깊은 이해입니다. 전문대학 발전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공부하고 고민했다는 말입니다.

저는 전문대학이 직업계고, 폴리텍대, 일반대학의 직업교육 벤치마킹 모델이자 고등직업교육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목표로 각 대학들이 갖고 있는 강점을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와 능력을 서로 나눠야 하는데, 이러한 소통과 배려의 다리를 놓는 것도 협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 실천하는 협의회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사회 변화에 따른 전문대학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모두 5개 분야에서 TF팀을 구성, 각 분과별로 수차례 회의를 가졌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전문대학의 발전방향을 종합하여 새로운 직업교육 발전 어젠다를 만들어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벌중심사회를 능력중심사회로 바꾸는데 전문대가 주도적인 역할 담당할 것"

- 회장께서는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문대학은 학벌중심사회를 능력중심사회로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담당할 것입니다. 전문대학은 지금까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 산업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고등직업교육의 중심역할을 해왔는데, 이를 더욱 확대 재생산해 우리 사회 속에서 능력과 실력이 성공하는 모델들을 축적해 나갈 것입니다.

전문대학은 출범하는 순간부터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직업교육을 표방해 왔고, 현재도 또 미래에도 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그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직업교육 콘텐츠를 생산해 전문직업인을 배출하여 능력중심사회가 사회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첩경임을 증명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단 학령기 학습자들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을 원하는 성인 학습자들에게 전문화된 분야의 전공을 제공하여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교육 지형 큰 변화, 전문대학에 기회가 될 수도"

- 현재 학령인구 자체도 줄어들고 있고, 일부 고등학생들 사이에는 ‘굳이 대학에 들어가지 않더라도’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사실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학력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분위기는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기관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루트들이 다양하게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학벌이나 학력신화가 깨지는 신호탄으로, 우리 전문대학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 사회는 학력보다는 실력 그리고 본인의 전문화된 직업능력을 인정받는 자기 분야의 잡 프론티어들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체제 제자리 잡아야"

- 더불어 폴리텍대학이나 직업학교 등도 취업이라는 전문대학의 정체성과 겹치면서 전문대학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전문대학과 폴리텍, 직업학교가 취업이라는 키워드는 공유할 수 있지만, 그 내용까지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대학은 기능 위주의 단순직업교육이 아니라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차별화된 지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문대학이 137개 대학 약 48만 명인 것에 비해 폴리텍은 약 1만 6000명 정도입니다. 규모의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지요. 그러나 문제는 제도입니다. 폴리텍은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공립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업교육이라는 동일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고, 더구나 보다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다 고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전문대학은 공적 지원의 영역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폴리텍뿐만 아니라 각종 직업학교들을 망라한 전문대학 중심의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성화고나 일반고교에서의 직업교육까지 연계해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즉, 우리나라 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의 체제를 정비하여, 그 동안 직업교육을 가장 잘 했고 또 할 수 있는 전문대학 중심으로 직업교육체계가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WCC 대학 모범따라 전체 전문대학의 수준 향상될 것"

- 얼마 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사업(WCC)에 7개 대학이 신규로 선정되는 등 현재 18개 대학이 WCC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이런 전문대학은 어떤 조건을 가졌다고 보십니까?

“WCC(World Class College)는 국내외 산업체의 기술 요구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갖추고 성장 가능성과 직업교육 역량을 갖춘 선도 전문대학을 말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이 대학들처럼 교육하면 세계 수준의 고등직업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교육부의 인정을 받은 전문대학이라 보면 됩니다. 말씀처럼 현재는 총 18개 전문대학이 전문대학 직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특성화 전문대학이라 말할 수 있는데, 향후 이들 대학의 모범을 따라 전체 전문대학의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WCC 대학들은 세 가지 면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첫째, 대학별로 강점 분야의 특성화 추진 둘째,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 셋째,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 등입니다. 특히, 이 모든 것이 국제 노동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직업교육의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직업교육의 국제적 등가성과 통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대학이 커나가는 것이 학생들에게 수많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대학들의 활로를 개척함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재정 지원이 맞물려 가야 할 것입니다.”

   
 

"일자리 교육위해 '고등직업교육 육성법' 제정,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신설 제안"

- 지난 2월, 4월 전문대학 정책토론회를 통해 고등직업교육 전반에 대한 변화를 각 당에 요청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이자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저는 일자리 문제와 일자리 교육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통로가 바로 체계적인 직업교육 정책의 확립과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적·정책적 지원과 보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2월 20일 1차 고등직업교육 대토론회와 4월 20일 2차 토론회에서 각 당이 고등직업교육과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드렸습니다.

먼저, 직업교육대학의 설립 및 운영, 평생직업교육훈련의 활성화와 지원 관련 법령을 총괄하는 ‘고등직업교육 육성법’ 제정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고등직업교육의 발전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고 초중등-전문대학-일반대학의 책임성 있는 법적 지위를 보장해야 합니다. 이 법안에는 (가칭)‘직업교육대학’에 대한 재원투자 조항 등도 명시해야겠지요.

또 고등직업교육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등직업교육의 총괄지원기구로서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신설을 함께 제안했습니다. 차관보급의 직급을 가진 고등직업교육정책실장을 임명하여 고등직업교육 발전의 책무성과 영속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등직업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통해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저는 이 같은 제도적·재정적 토대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가능한 현실로 만드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지원 확대 요청"

- 얼마 전에는 김상곤 부총리와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전문대 발전을 위해 어떤 말씀이 오갔는지요?

“지난 7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 12명이 간담회를 열고 고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문대학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정책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는 논의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김 부총리는 전문대학의 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우수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고, 전문대학이 정부 지원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교육부 내 전문대학정책과를 고등직업교육정책실로 개편하는 문제와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과 평가사업 매뉴얼을 간소화하여 교육현장이 학생관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자율적인 운영 등을 건의했고, 이에 부총리께서도 교육현장을 어렵게 하지 않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야기는 무거워 보이지만,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웃음)”

"전문대학 수시입학박람회 학부모, 수험생 예상외로 관심높아 "

- 올해 진로직업체험박람회와 전문대학 수시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전문대학 수시박람회는 협의회에서 올해 처음 준비한 대회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진로직업체험박람회(구 전문대학 엑스포)는 권역별로 나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대학들이 지역사회에 밀착한 행사를 기획해 그 지역 학생들이 박람회를 수월하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월 21일에 개막한 2017 진로직업체험박람회(영남권)는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학생들과 지역민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말씀처럼, 7월 28일부터 진행했던 2018학년도 전문대학 수시입학정보박람회는 협의회가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한 행사입니다. 전문대학을 가장 잘 아는 협의회가 입시박람회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보다 실효성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협의회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요. 이번 행사는 일반대학 수시입학박람회와 진행 날짜가 같았음에도 다행히 많은 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방문하여 전문대학들이 다양한 학과 정보와 입학 상담을 제공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번 수시입학정보박람회는 첫 회여서 방문객의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학생들의 관심사를 진로로 직접적으로 연결했다는 점과 취업과 연결해 입학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변화된 입시관 등으로 매우 관심이 높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의 방문과 진지한 상담 모습을 통해 전문대학의 교육이 대한민국의 직업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진로직업체험박람회, 정부와 각 교육청이 공동참여하는 행사로 발전시킬 것" 

- 진로직업체험박람회는 공익적인 행사인 만큼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로직업체험박람회는 정부와 교육청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야 하는 공익행사임에는 두말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초중등 학생들 대상의 내실 있는 진로체험학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박람회에서는 참여 대학의 홍보도 이루어지지만 직업탐구와 진로상담, 직업체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초중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보고 미래 직업을 직·간접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체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 대학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스 설치와 체험물품 구비, 기자재 이동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는 합니다. 따라서 공공교육 차원에서 행사가 기획된 만큼 적절한 정부지원이 이루어지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보다 풍성한 진로·직업체험의 마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정부를 비롯해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하는 진로직업체험박람회가 될 때 성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대학들은 정부 지원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진로직업체험박람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만큼 진로직업체험을 제대로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이 없고, 따라서 이를 우리의 마땅한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턴입학은 산업현장의 교육을 담보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

- 일반대학 졸업생, 재학생들의 전문대 입학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턴입학’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 지원자와 등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017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보니, 유턴입학 지원자가 7,412명으로 2014학년도 4,984명에 비해 49%나 증가했습니다. 이 중 실제 등록생은 1,453명으로 2014학년도(1,283명)에 비해 13%가 많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유턴입학 증가세는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문제의 심각성과 일자리와 교육의 미스매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산업현장에서 요청하는 교육내용을 일반대학에서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 유턴 입학생 증가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이 전문직업인을 꾸준히 양성해 높은 취업률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문대학이 일반대학에 비해 취업의 우위를 확실히 지키고 있는 것이죠. 전문대학 유턴 입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인 간호학과와 유아교육과, 물리치료과 등 상위 5개 학과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 격차는 더욱 확연합니다. 이들 학과의 2015년 평균 취업률은 80.4%로 일반대학에 비해 훨씬 더 높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취업문제가 우리 시대와 교육의 화두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반증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문대학 유턴입학이 매우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사회적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청년 취업난이 지속하는 한, 유턴현상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거품을 뺀 진로·진학지도와 직업교육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직렬구조가 아닌 병렬구조로 자리매김해야"

- 유턴 입학에 따른 직·간접적인 사회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와 관련한 고등교육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일반대학에 진학했다가 멀리 돌아오는 U턴 입학은 시간과 돈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문제여서 바람직하지 않은 교육현상이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 가계에서 교육비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턴현상은 실패할 수 있는 기회 혹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포장하기에는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더구나 이 문제의 원인 중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간 서열이나 위계라는 왜곡된 고등교육체제가 있다면,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이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그 속에서 전문직업인으로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쉽고 빠른 길을 두고 먼 길 돌아가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겁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직렬구조가 아닌 병렬구조로 자리매김 되는 고등교육체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전문대학을 일반대학의 하위 대학으로 여기는 인식이 팽배한데, 이런 인식을 깨지 않고서는 고등교육체계를 제대로 구조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업교육대학을 만들어 연구중심대학과 직업중심대학을 명백히 구분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고, 전문대학을 비롯해 산업대학과 기술대학 등을 포괄하는 직업교육대학을 새로 만들어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등과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턴입학과 같은 안타까운 현상을 개선하고 고등교육체계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고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진로 선택해야"

- 2018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제 곧 12년 동안 준비했던 노력들이 판가름 나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자신의 꿈과 끼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이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적성과 흥미입니다.
전문대학에는 수험생 여러분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이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성장 동력이 전문대학에 있다면 소신을 갖고 지원하십시오. 전문대학은 여러분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재로 키워내는 넉넉한 울타리입니다. 결과가 노력의 과정을 배신하지 않도록 수험생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기우 회장은>
 부산고와 안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성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부 교육환경개선국장·교육자치지원국장·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거쳐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4~15대 회장에 이어 지난해 9월 부터 17대 회장을 맡아 전문대학 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다.

 

 

최창식 기자 cc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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